p28
그의 친구들은 핏줄이거나 상당히 오래 알고 지낸 이들이었다. 그의 애정은 마치 담쟁이덩쿨처럼 세월이 흐르면서 자라난 것일 뿐 그 대상이 적절하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았다.
p34
"질문을 던지는 것에 대해선 제 나름의 확고한 생각이 있습니다. 질문을 하다 보면 무슨 심판의 날처럼 되기가 쉽거든요. 질문을 던지는 일은 돌을 던지는 것과 같아요. 그냥 조용히 언덕 위에 앉아 돌을 굴리면 다른 돌들도 구르게 되고, 곧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별 상관없는 사람이 자기 마당에서 그 둘을 맞고 쓰러져 그 가족이 성씨를 바꿔야 하는 사태를 맞게 됩니다. 그래서 제 나름의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곤란해 보이는 일일수록 질문은 적게 하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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