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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펌/읽다가 멈춘 곳83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p 46 살구꽃 문신 해마다 4월이면 쌀 떨어진 집부터 살구꽃이 피었다. 살구꽃은 간지럽게 한 송이씩 차례대로 피는 것이 아니라 튀밥처럼, 겨우내 살구나무 몸통을 오르내리며 뜨겁게 제 몸을 달군 것들이 동시에 펑, 하고 터져 나오는 것이었다. 살구꽃은 검은 눈망울을 단 아이들이 맨발.. 2017. 8. 25.
[말의 온도] 이기주 3 p70 위로는 헤아림이라는 땅 위에 피는 꽃이다. 상대에 대한 '앎'아 빠져 있는 위로는 되레 더 큰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상대의 감정을 찬찬히 느낀 다음, 슬픔을 달래 줄 따뜻한 말을 조금 느린 박자로 꺼내도 늦지 않을 것라고 본다. [나리의 단상] 종종 친구들의 하소연을 들어줄 때가 있다.. 2017. 8. 23.
[말의 온도] 이기주 p043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 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중략- 처음에 '너'를 알고 싶어 시작되지만 결국 '나'를 알게 되는 것, 어쩌면 그게 사랑인지도 모른다. ----------------------------------------------------------- [나리의 단상] 사랑을 하고 싶은 .. 2017. 8. 23.
언어의 온도 말(言), 마음에 새기는 것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 [나리의 단상]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아파본 사람만이 안다. 그 아픔의 깊이와 크기를.. 그래서 알아볼 수 있다는 말이 이리도.. 2017.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