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졸업식에 동생이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나보다
주말에 딸기똥 싸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내려오란다.
아이들에게 묻자 새롬이와 동희만 가겠다고 하고
나머지 녀석들은 약속이 있다고 싫다고 한다.
아이들이 중학교 이상이 되자
엄마와 어디 다니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가 보다.
결국 네녀석 중 딱 반이 갈렸다.
가기 전까지 약간의 게으름이 꿈틀대었지만
안가겠다는 녀석들에게 보란 듯이 무언가 보여주기 위해
외할머니와 나, 아이들 둘 이렇게 토요일 아침 출발을 했다.
혹여 길이 막힐까 싶어 새로 뚫린 용인 고속도로로 길을 잡았다.
오산까지 뻥뚫린 길을 달려 오산IC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올랐다.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논산을 향해 달렸다.
정안IC에서 빠졌어야하는데 이야기를 하다 놓쳐버렸다.
결국 서논산IC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동생집으로 향했다.
점심을 준비라하고 전화를 미리 넣었두었다.
동생 집에 도착해 점심을 든든히 먹어두고
동생과 조카녀석 셋을 태우자 차가 가득찬 것 같았다.
몇 년간 내생활에 바빠 잊고 지냈던
친정아버지의 산소를 찾았다.
아이들과 함께 아빠의 산소를 둘러보고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모항으로 길을 잡았다.
안도현 시인 문학기행으로 갔던 곳인데..
한적하고 고운 모래가 인상적이었던 곳으로 기억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보다 동생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고운 모래를 밟고 아이들은 바위틈을 다람쥐처럼 날라다녔다.
나와 새롬, 엄마는 묶을 숙소를 알아보러 다녔다.
그런데 가까운 곳은 모두 비쌌다.
간단히 바람쐬러 나왔다가 비싼 숙소비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일몰을 보지 못한 채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를 잡기 위해 곰소를 향해 출발했다.
가는 길목, 길목에 있는 숙소를 들어보았지만 오십보 백보였다.
그러다 바다 끝 쪽에 있는 모텔이 하나 보였다.
느낌이 좋아 동생과 함께 들러보기로 하고 차를 꺾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동생이 방값을 알아보기 위해 들어갔다.
조금 있다가 동생이 팔짝거리면서 짐가지고 들어오라고 한다.
6만원에 주는 대신 모텔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라고 한다.
저렴한 방값에 선뜻 그러마고 했는데
식당에 들어서자 밥값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
나와 엄마는 숙소에 들어 잘 준비를 하는데
동생은 여전히 바다 주위를 맴돌며 봄바다의 정취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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