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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몽요결[擊蒙要訣]-3 擊蒙要訣序-2

by 拏俐♡나리 2010. 10. 25.

余定居海山之陽 有一二學徒 相從問學 余慙無以爲師 而且恐初學 不知向方 且無堅固之志而泛泛請益 則彼此無補 反貽人譏
故 略書一冊子 粗敍立心飭躬奉親接物之方 名曰擊蒙要訣 欲使學徒觀此 洗心立脚 當日下功 而余亦久患因循 欲以自警省焉

丁丑季冬 德水李珥 書
  
[풀이]
내가 해주(海州) 남쪽에 살 곳을 정하자, 한두 명의 학생(學生)이 찾아 와서 묻고 배웠다. 나는 그들의 스승이 될만한 자질이 없음이 부끄러울 뿐 아니라, 처음 배우는 학생이 공부하는 방법과 방향을 알지 못하고, 또 학문에 대한 굳은 뜻이 없이 대충 배우고서 더 가르쳐 주기를 청하면 배우는 학생이나 가르치는 선생이 서로 도움 될 것이 없고 도리어 남의 비난을 살까 두려웠다.

그래서 간략하게 책 한 권을 써서 뜻을 세우고 행실(行實)을 삼가며 어버이를 받들고 남을 대하는 방법 등을 대략 서술하고 책 이름을 ≪격몽요결(擊蒙要訣)≫이라 하였다. 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이 책을 보고 마음을 씻고 새롭게 출발하여 바로 그날로 공부에 착수하게 하고, 나 또한 오랫동안 구태의연(舊態依然)하게 생활해 온 것을 근심했는데, 이로써 스스로 경계하고 반영하고자 한다.

선조(宣祖) 정축년(丁丑年, 서기 1577년) 12월 덕수(德水) 사람 이이(李珥)는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