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5시 50분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포근하고 따뜻한 잠자리 덕분에 피로가 좀 가신 듯 싶다.
얼른 일어나 샤워를 하고 아침 준비를 마쳤다.
함께 잠을 잔 룸메이트 지현이를 깨우고
사장님 부부와 함께 아침을 먹기 위해 1층 부페식당으로 내려갔다.
특이하게 계란 후라이만 하는 요리사(?)가 한 명이 있었다.
그 사람의 일은 오직 계란 후라이만 하는 것이었다.
정성껏 기름을 닦아내고 다시 한 스푼 기름을 두른 후
정성스럽게 부쳐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전히 향신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음식들을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입에 맞았다.
맛있는 아침을 먹고 나서 황산에 올라갈 짐을 따로
가볍게 챙기라고 했다. 여행가방은 차에 두고 올라갈 거라고...
다른 사람들이 씻는 동안 난 여유있게 가방을 챙긴 후
호텔로비에 내려와 체크아웃을 하는 동안 쇼파에 앉아 쉬고 있었다.
여기에선 체크아웃을 하는 시간이 꽤 길었다.
혹시 분실되는 물건이나 먹어치운 간식의 값을 청구해야하기에
방을 비우는 즉시 그것을 챙기고 프론트에 연락을 해야만 체크아웃이 되었다.
모두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
웬지 모르는 서운함과 가벼운 불안감이 들었지만 그때까지도 그닥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호텔로비에 여행가방을 두고 몸만 딸랑거리며 버스에 올라탄 것이다.
황당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여행가방을 팽개치고 다니는 칠칠맞은 사람이 되었다.
결국 사장님의 중재로 가이드가 호텔에 연락을 하고
팁을 조금 주는 조건으로 가방을 찾게 되었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짝 흠집이 나는 순간이었다.
황산에 올라가기 위해 버스를 갈아탔다.
버스는 구불구불한 계곡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살짝살짝 보이는 절벽에 다리에 힘이 풀리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경치는 마치 초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릇푸릇한 풀들이 돋아나 있고 대나무의 푸르름이 청량하게 다가왔다.
버스를 타고도 한참을 올라온 것 같다.
드디어 버스에서 내려 케이블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산 위의 공기는 꽤 차가웠다.
모두들 서둘러 모자를 쓰고 안차장님은 화장실에 가
속바지를 하나 챙겨입기까지 했다.
케이블카를 탔다. 최대인원 8인승의 아담한 케이블카였다.
케이블카는 산의 능선을 타고 올라가다 내려가다를 반복하며 위로위로 올라갔다.
처음 능선을 넘어설 땐 꼭 케이블카가 산에 부딪칠 것처럼 겁도 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구름과 하늘이 맞닿는 그 곳이 빛이 났다.
몽환적인 그 분위기가 가슴을 설레게 했다.
겁이 없는 유과장님은 케이블카 안에서 자리를 바꿔다니면서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담았다.
온통 바위산으로 되어 있는 산의 능선에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라나고 있는 소나무를 보면서
그옛날 우리 조상님들의 산수화가 문득 떠올랐다.
케이블카가 정상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우리가 묵을 숙소까지 3시간이 더 걸린다고 했다.
15만 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황산
그 중 14만 개의 계단은 케이블카로 올라가고
만 개는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보폭을 정리하며서 마음을 다잡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황산의 자연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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