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소리에 놀라 일어났다.
급한 마음에 창문을 열어보니 말짱했다.
일기예보가 틀린 것이 기분나쁜 일은 아니지만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지 못함이 약간 허탈스러웠다.
급하게 머리를 감고 공항에 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6시 45분에 여행사 사람들과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를 마쳤다.
막 출발하려는데 24시간 분식집이 눈에 들어왔다.
늦게까지 술을 마신 다른 사람들이 라면이라도 먹자고 한다.
모두 하차하여 라면과 김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여행의 시작에 발을 내디뎠다.
공항에 도착해 주차대리를 부탁하고
여행사와 약속한 장소에 갔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조금 늦으신다고 연락이 왔단다.
사장님 가족을 기다리면서 약간의 현금을 찾았다.
달러와 위엔만 가져와 한국돈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 사모님과 두 딸은 처음보는 것이기 때문에
무어라 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드디어 사장님 가족이 도착했다.
먼저 여행사 직원과 함께 여행일정표와 비자 등을 받고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아홉개의 여권과 비자를 손에 들고 티켓팅을 하러 창구에 가려다가
사모님 생각이 났다.
어쩌면 나만큼이나 새로온 직원(나이 많은 직원)이 궁금할 거란 생각에
냉큼 다가가 인사를 했다.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내 마음에 묻기로 한다.)
수더분해 보이는 모습과 그닥 세련되어 보이거나 하지 않았지만
무언가 마음편하게 하는 것이 있어 좋았다.
인사를 마치고 창구에 가 비행기 표를 발권하고
짐들을 붙였다.
차장님들은 부인들이 주문한 화장품을 사기위해 면세점으로 달려가고
사장님 가족들은 느긋하게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나와 손주임님은 다른 사람들 챙기며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출구에 줄을 섰다.
시간을 보니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슬쩍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 공항직원의 안내에 따라 한적한 출구로 줄을 옮겨 출국 심사를 마쳤다.
안에 들어서니 부인들 화장품을 사러 달려간 차장님들이나 나중에 들어온 우리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왜냐면 차장님들이 줄을 선 곳이 아까 그 복잡한 출구였기 때문이다.
그저 몸 하나만 달랑 여행을 가는 나는 느긋하게 구경을 하는데 반해
면세점에서 선물을 사는 모습이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선물을 준비하는 모습은 어찌되었든 아름다운 것이기에.....
나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 선물을 살까 만지작거리다가 도로 놓고 나오고 말았다.
예상에도 없던 그저 꿈에 그리던 여행이기 때문에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
내가 꿈에 그리는 여행이란
내 돈 들이지 않고 오로지 회사가 경비를 대주는 여행을 꿈꾸어 왔었다.
일에 관계된 여행이든 여행이 목적인 여행이든....
결국 나는 2009년, 나를 가장 힘들게 한 해의 끝자락에
행운을 잡게 된 것이다.
오전 8시 45분 인천공항 발 상해행 비행기
부푼 가슴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이착륙 시 무지 기분 안좋은 느낌에도
난 이 여행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 마음에 매듯
안전벨트를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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