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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펌/좋은 시 모음353

노을 / 반영호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시조] 노을 / 반영호 저 피 토하면 꺼져 가는 운명을 보라 애절함이 분노처럼 끓어 넘치는 차라리 황홀하고도 아름다운 장엄한 이별 저토록 처절한 아픔을 어이하리 저토록 처절한 사랑을 어이하리 해질 녘 붉은 물결에 꽃 그늘로 지는 바다 ---------------------------------------.. 2011. 7. 4.
꿈꾸는 門 / 선안영 [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시조] 꿈꾸는 門 / 선안영 어둡기 전에 불을 켜야 조금 덜 쓸쓸하다는 아버지의 말씀 따라 촛불을 밝힌다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 편지 속에 추운 문자들 흔들리는 불꽃 따라 바람벽이 출렁이고 마른 잎새의 귀를 달고… 웃고 있던… 눈사람 幼年이 긴꼬리를 감고 소리 없.. 2011. 6. 29.
촉지도(觸地圖)를 읽다 / 유종인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시조] 촉지도(觸地圖)를 읽다 / 유종인 휠체어 리프트가 선반처럼 올라간 뒤 역 계단 손잡이를 가만히 잡아본다 사마귀 그점자들이 철판 위에 돋아있다 사라진 시신경을 손 끝에 모은 사람들, 입동(立冬) 근처 허공 중엔 첫눈마저 들끓어서 사라진 하늘의 깊이를 맨얼굴.. 2011. 6. 28.
봄의 계단 / 이송희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시조] 봄의 계단 / 이송희 반쯤 열린 문틈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두꺼운 침묵으로도 밀어내지 못하고 푸석한 낯빛 하나로 거리로 나선다 반만 남은 노을이 감싸 안은 거리는 가슴까지 차 오른 꿈, 푸르게 출렁이고 그 속에 섞이지 못한 삼가 파도의 내가 있다 무심코 올려.. 2011. 6. 27.